시내버스
[광주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시민 호소문]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 관계자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지금 광주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멈춰서는 위기의 한가운데에 서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단순히 노동자들의 이기심이나 일시적인 갈등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구조적인 문제와 그에 대한 시의 무책임한 대응이 만들어낸 예고된 사태입니다.
첫째, 시의 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합니다. 매년 막대한 예산이 시내버스 운영을 위해 투입되고 있지만, 그 예산이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시민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원금이 버스 회사의 경영 개선과 노동자 처우 개선에 쓰이지 않고 일부 기업의 이윤으로 흘러들어 간다면 이는 명백한 예산 낭비이자 시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혈세로 운용되는 만큼 모든 지원금의 집행 내역은 시민 앞에 낱낱이 밝혀져야 마땅합니다.
둘째,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광주 버스 기사들의 임금과 복지가 지나치게 열악합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까지 임금 격차가 나는 현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전국 주요 도시 대부분이 인건비 현실화와 복지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광주는 여전히 임금 동결과 복지 축소라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버스 기사들의 이직률은 높아지고 신규 인력은 유입되지 않아 시민의 교통 편익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셋째, 이번 사태에 대한 시장과 시 집행부의 안일한 태도는 더욱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나 대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교통은 도시의 혈관이며, 그 마비는 곧 시민의 삶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시장께서는 더 이상 방관하지 마시고 시민의 불편과 노동자의 절박함에 귀를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파업은 단지 운수 노동자들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민 모두의 교통권, 나아가 우리 지역의 공공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처우 개선 요구를 지지하며, 시가 이 문제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해결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제라도 광주시는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합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타 지역과의 임금 및 복지 격차를 해소하며, 공공교통을 진정으로 시민의 발로 회복시켜야 합니다. 시민은 더 이상 무책임한 행정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광주시민 모두가 이 사태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낸다면,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교통, 더 나은 광주를 위해, 함께 행동합시다.
2025년 6월 17일
광주시민